캐논 스트로보의 E-TTL 방식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이글은 예전에 캐논포럼에서 김성준님이 올려주신 글에 대해 제가 답글로 올렸던 내용인데 요즘 캐논의 E-TTL 스트로보 측광방식에 관해 궁금하신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아 다시 한번 수정/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저도 실내촬영이 많은터라 스트로보를 가지고 이것저것 테스트를 많이 해본 결과 얻은 허접한 지식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니 절대적으로 믿지는 마세요.. ^^
캐논의 E-TTL 측광은 촬영자가 셔터버튼을 완전히 눌렀을때 셔터막이 올라가기 직전(조리개는 최대개방 상태) 예비발광을 먼저 실시하여 렌즈내부로 되돌아오는 반사량을 측정한 다음 사용자가 설정한 조리개값과 ISO값을 고려하여 적정한 스트로보 광량을 결정한 후에(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죠) 본발광을 하여 적정한 노출을 얻어내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E-TTL 에서 가장 주의하셔야 할 점은 적정광량의 결정을 위한 예비발광의 반사량 측정을 화면전체가 아닌 활성화된 측거점만을 중심으로 행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활성화된 측거점이란 초점을 맞추는데 이용한 측거점을 뜻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독특한 스트로보 광량 결정 방식에 대한 언급이 스트로보 매뉴얼에는 전혀 없다는 것이죠.. --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먼 뒷배경이 들어간 기념 인물사진을 촬영하려고 할때 인물에 초점을 맞춘후 다시 구도를 바꾸어 활성화된 초점포인트를 인물이 아닌 뒷배경에 위치시킨 상태로 촬영할 경우 카메라는 먼 뒷배경을 맞고 돌아온 예비발광의 반사량을 측정해서 적정 광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뒷배경보다 카메라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주피사체는 광량과다로 허옇게 떠버리게 됩니다.. 또 하나의 예로 전체적으로 중성회색의 옷을 입고 한손에는 그다지 크지 않은 흰 뺑기통을 들고 있는 인물을 촬영한다고 할때 촬영구도상 활성화된 측거점이 하필이면 흰 뺑기통 부분에 가 있다면 카메라는 중성회색보다 반사량이 훨씬 많은 흰색 뺑기통에서 반사된 예비광량의 반사량을 기초로 적정광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 인물은 필시 어둡게 나와버리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일정한 영역에 한해 스트로보 반사광을 측정하는 방식은 뒤에서 설명할 FEL 기능과의 연동시 사용자의 의도를 좀더 유연하고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고 화면의 일부분을 특정해서 반사량을 측정할 수 있으므로 세밀한 광량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지게 되지만 이런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스트로보 촬영을 할 경우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죠..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는 위에서 예를 드린 것처럼 구도를 맞춘 후에 활성화된 초점포인트가 주피사체와 떨어진 배경에 위치할 경우 노출이 전혀 맞지 않게 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또한 구도를 맞춘후 활성화된 측거점이 주피사체에 그대로 위치하더라도 주피사체의 빛반사율이 중성회색의 반사율(18%)에 비해 과다하거나 부족할 경우에(예:결혼식에서의 신랑/신부) 발생하는 노출과다/부족의 문제도 자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FEL(플래시 노출 고정) 기능을 적극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캐논 E-TTL 의 독특한 스트로보 광량 결정방식은 FEL 과 결합될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FEL 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D30 의 경우 전용스트로보를 장착하면 AEL(자동노출고정) 버튼이 FEL 버튼으로 자동전환되기 때문에 *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FEL 이 됩니다.. FEL 은 특별한 기능이 아니라 E-TTL 에서의 예비발광을 미리 실시하여 스트로보의 광량을 미리 결정(고정)해주는 것이므로 FEL 을 한 상태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스트로보는 예비발광 없이 한번만 발광하게 되는 것이죠..
FEL 이용시 매우 주의해야할 점이 있는데 FEL을 이용하게 되면 활성화된 측거점이 아니라 무조건 중앙의 측거점을 중심으로 스트로보의 반사광을 측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쓰려면 노출을 맞추고자 하는 주피사체와 같은 거리에 위치한 중성회색과 비슷한 빛반사량을 가지는 물체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물사진에선 인물의 얼굴이 중성회색과 비슷한 빛반사량을 가지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사항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흰색옷을 입은 신부를 촬영한다고 할때 활성화된 측거점이 신부의 얼굴에 위치한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만약 구도문제 때문에 신부의 옷에 위치하는 경우 그 상태 그대로 촬영을 하게 되면 십중팔구 노출부족이 되는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중앙측거점을 신부의 얼굴에 위치시킨후 FEL버튼을 눌러 미리 스트로보의 광량을 고정시킵니다.. 그러면 신부의 얼굴은 중성회색(18%그레이)과 비슷한 반사량을 가지게 되므로 적정한 스트로보 광량이 계산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활성화된 초점포인트가 엉뚱한 뒷배경에 가는 경우에도 이러한 FEL 기능을 쓰면 쉽게 해결이 됩니다..
FEL 이외의 또다른 간단한 방법으로 광량보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쓸때에는 경험이 어느정도 있어야 정확한 노출을 줄 수 있습니다.. 활성화된 측거점이 놓이는 부분의 빛반사량을 감안해 그에 맞게끔 광량을 올려주거나 내려주면 되는 것이죠.. 550EX에는 스트로보 자체에 광량보정 기능이 있으므로(-3EV에서 +3EV) 그것을 이용하면 되고 420EX는 카메라바디에서 조절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활성화된 측거점이 엉뚱한 뒷배경에 가는 경우에는 써먹기 힘든 방법입니다..
또하나의 방법은 E-TTL을 포기하고 수동으로 스트로보의 광량을 맞추는 것입니다.. 초점거리에 따른 가이드넘버를 이용해 직접 주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해서 그에 맞는 조리개값을 계산하여 촬영하는 방식이죠.. 거리측정과 계산만 정확하다면 가장 정확하게 노출을 맞추는 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스냅촬영에선 거의 써먹기 힘든 방법입니다.. 550EX에서는 수동지원이 매우 잘되는 편입니다.. 광량을 풀발광에서부터 1/128까지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죠.. 그래서 수동촬영시에도 조리개값 선택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반면 420EX는 풀발광만 지원하기 때문에 ISO값을 조절하지 않는 이상 조리개는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한가지값으로만 써야만 하죠..
일반적인 스냅촬영시에는 첫번째와 두번째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아마 FEL을 이용하는 방법이 더 신속하고 정확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광량보정값을 결정한 다음 일일이 조절해주는 방식보다 중앙측거점을 적정반사량을 가지는 부분에 위치시키고 FEL을 하는 것이 좀더 직관적이고 제 경험상으로는 더 간편하고 빠르더군요.. 특히 인물사진에서는 얼굴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리고 엉뚱한 뒷배경에 측거점이 가는 경우에는 FEL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죠..(구도를 미리 정하고 측거점이 주피사체에 위치하도록 측거점을 인위적으로 선택해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적당한 측거점이 없는 경우에는 결국 FEL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제가 거의 이런 식으로 촬영하는데 99% 노출이 적정하게 나왔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중앙측거점보다 좀더 넓은 부위, 즉 부분측광원 영역에 얼굴부분이 다 들어오는게 제일 좋습니다.. 550EX 설명서를 보니 FEL을 할때에는 중앙측거점이 아니라 부분측광영역을 측광하기 원하는 부위에 위치시키라고 되어 있네요..
그리고 1D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D30에서는 MF 촬영시 두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초점을 수동으로 할 경우에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활성화된 측거점을 중심으로 스트로보의 반사광량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오토지원 스트로보처럼 화면 전체적으로 스트로보의 반사광을 측정하게 됩니다.. 즉, 측거점이 어디에 있건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제일 앞에 있는 피사체에서 반사되는 광량을 측정하기 때문에 측거점이 어디 있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노출을 제대로 맞추고자 하는 주피사체 앞에 엉뚱한 피사체가 위치할 경우에는 주피사체는 당연히 노출부족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수동으로 광량을 조절하지 않는 이상 MF시에는 주피사체가 무조건 제일 앞에 위치해야 합니다.. (물론 그러한 상황이 대부분이겠죠..) 그리고 주피사체가 가장 앞에 있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색상이 밝은 색(예:신부)거나 어두운 색(예:신랑)이어서 빛반사량이 중성회색과 다를 경우에는 당연히 그에 따른 광량보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또하나 주의할 점은.. D30에서 MF를 이용하여 스트로보 촬영을 할 경우 전체적으로 노출이 1/3-2/3EV 정도 언더로 나옵니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MF시에는 화면전체적으로 스트로보의 반사광을 측정한다고 했는데 그때문에 어둡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성회색 물체를 뷰파인더에 가득차도록 해서 같은 조건으로 촬영했을때 AF보다 MF일때가 좀더 어둡게 나옵니다.. 즉, MF시에는 광량을 좀더 오버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이것는 예전에 여기 포럼에도 올라왔던 사항이구요..
하지만 MF 로 촬영하더라도 FEL을 이용해서 미리 노출을 고정하고 촬영하면 이러한 노출언더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FEL을 이용하면 MF이더라도 화면전체가 아닌 중앙측거점 부분만을 측광합니다.. 즉, FEL을 이용하면 MF도 AF일때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E-TTL 지원 전용 스트로보를 쓰신다면 M모드에서 촬영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셔터속도는 슬로우싱크로 기법을 쓰지 않는 이상 동조속도로 계속 맞춰놓으면 되구요.. 슬로우싱크로 촬영이라면 바디의 노출계를 보며 조리개값에 따른 셔터속도를 결정하면 그만이죠.. 조리개는 심도조절에 따라 그때그때 원하는 값으로 맞추면 되구요..
스트로보 촬영시 추가적으로 몇가지 참고할 점을 말씀드리면..
FEL 을 이용해서 스트로보의 광량을 고정한 후에 사용자가 조리개값이나 ISO값을 바꾸면 바디가 이를 고려하여 광량을 변경시켜 줍니다.. 그러니까 조리개값이나 ISO값을 바꾸었다고 해서 다시 FEL을 해야할 필요는 없죠.. 하지만 줌렌즈 사용시 FEL 이후에 초점거리를 바꾸면 다시 FEL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직접 테스트를 해보니 초점거리를 변화시키면 노출값이 많이 달라지더군요..
바디의 노출모드가 M모드라고 해서 E-TTL 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종종 이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M모드에서도 사용자가 선택한 조리개값과 ISO값, 초점거리에 따라 광량을 자동으로 맞추어줍니다.. 즉 바디의 노출모드와 E-TTL모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스트로보에서 E-TTL 모드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E-TTL 로 동작하는 것이죠..
조리개우선모드에서 스트로보 촬영을 할때엔 셔터속도에 유의해야만 합니다.. 캐논은 Av모드에서 기본적으로 슬로우싱크로(스트로보 촬영시 주피사체와 배경을 동시에 잘 나타내는 기법)가 되게끔 되어있기 때문에 스트로보를 발광시키더라도 어두운 곳에선 셔터속도가 느려집니다.. D30에서는 커스텀펑션에서 Av모드의 셔터속도를 스트로보 동조속도인 1/200 로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만 굳이 Av모드에서 커스텀펑션을 설정해가며 촬영하는 것보다는 속편하게 M모드에서 셔터속도를 1/200 로 고정해놓고 조리개값만 조절해가며 촬영하거나 아예 P모드에서 촬영하는게 더 편리하겠죠.. 다시 말해서 Av모드는 슬로우싱크로 기법을 쓰려고 할때 약간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M모드에서 슬로우싱크로를 하는게 오히려 더 편리합니다.. 왜냐면 스트로보를 사용할때엔 * 버튼이 FEL 버튼 역할을 하기 때문에 A모드에서 배경노출을 미리 고정할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죠..)
스트로보 촬영시에 일반측광모드, 즉 스팟측광이니 평가측광이니 중앙중점평균측광이니 하는 것은 슬로우싱크로때의 뒷배경의 노출(즉, 스트로보의 광량이 닿지 앟는 부분의 노출)을 결정할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고 주피사체의 노출(즉, 스트로보의 광량)은 이러한 측광모드에 관계없이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활성화된 측거점(MF에서 FEL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피사체, FEL의 경우에는 무조건 중앙측거점)에서 반사된 광량만을 중점적으로 측광해서 결정한다는 점을 구분하셔야 합니다..
데이라이트싱크로(필플래시)에서는 보통 광량을 1EV정도 내려주고 촬영하는데 E-TTL 보다 이전 방식인 A-TTL 부터 데이라이트싱크로시 자동적으로 광량을 낮춰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D30에서는 커스텀펑션에서 이러한 기능을 꺼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만 주의하여 촬영하시면 무난한 스트로보 촬영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가 되었길 바랍니다..
지루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